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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_닥치고 정치
    읽기 2012. 7. 5. 13:33




    미루다드디어본책


    *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었다고 생각해,불확실성.

    물론 사자도 두려워.그렇지만 사자보다 더 두려운 것은 

    저 풀숲에서 튀어나올 게 뭔지 아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저 밀림 속에 오로지 사자밖에 살지 않는다면,

    그럼 사자의 습성을 알고 조심하는 걸로 대처하면 되거든.

    그런다고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예측하고 준비할 근거는 있는 것니까.

    그런데 거기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해봐. 미지의 포식자와 자연재해를 예상할 수 있나.

    없다고.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그런 불확실성, 

    나는 이게 바로 공포의 원형질에 해당한다고 봐.


    **

    98년 대선 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보좌진들이 안경을 바꾸라고 했어.

    그런데 이회창이 싫다고 했다고. 자기는 자기 모습이 좋다고

    난 이미 스스로 만족스럽고 대견하고 품위 있는데, 내가 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안경을 바꿔야 되느냐,

    그런 정도의 생각이거든.

    자신이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뭔가를 억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

    -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감, 

    대중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촉인데, 그게 없는거지.

    난 내가 마음에 든다만 있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감각도 없고 관심도 없는거야.


    ***

    노력만으로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사회구조같은건 보이지도 않아.

    청소부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가난한 게 아닌데, 그런건 관심없어

    - 그러니까 니들은 니들이 못나서 그런거라는 말이지

    성공한 우의 전형적인 사고 패턴이야. 모든 문제를 개인의 무능으로 환원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장악한 시스템 자체에 대해선 시비를 못 걸게 만드는 거지.


    ****

    원래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게 아니라, 충분히 칠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도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

    연애를 하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훌륭한 사람인줄 알거든.

    자기 실체와 마주하는데 연애만 한 게 없거든.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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